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삼척은 여전히 천천히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삼척의 골목을 걷으면서 바닷바람 사이로 오래된 시간의 숨결이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KBS 동네 한 바퀴 332회 소개
‘동네 한 바퀴 332회’는 KBS 시사교양 대표 프로그램으로, 이번 편에서는 ‘더디게 흘러간다’라는 주제로 강원도 삼척을 배경으로 한 감동적인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도시의 빠른 리듬과는 다른, 삼척 특유의 느릿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그려집니다. 방송은 을 따뜻하게 비추며, 우리가 잊고 지낸 '사람 사는 이야기'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더디게 흘러간다’ – 에피소드의 중심 이야기
"더디게 흘러간다"는 말은, 단지 시간의 속도를 말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삼척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자, 그들이 선택한 하루하루의 태도였습니다. 방송은 그런 일상을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조용히 따라갑니다. 이른 새벽 어둠을 깨우는 아저씨의 발걸음, 나지막이 라디오 소리가 흐르는 부엌, 아궁이에 불을 붙이는 손길, 생선을 손질하며 흥얼거리는 노인의 콧노래. 모든 장면이 다큐멘터리 이상의 온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동네 한 바퀴 332회는 그 어느 회차보다도 묵직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속엔 천천히 쌓이는 삶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섬세한 구성과 내레이션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며, 삼척이라는 지역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삼척, 잊혀진 골목의 매력
삼척의 골목은 지도엔 잘 나오지 않지만, 마음엔 오래 남는 길입니다. 벽돌 담벼락에는 이름 모를 덩굴이 피어나고, 낡은 대문 너머로는 누군가의 삶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방송 속 그 골목을 실제로 걸으며, 화면 속 장면들이 연출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 골목 전체가 붉은빛에 물들고, 작은 신발 한 켤레가 문 앞에 놓여 있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삼척이라는 도시가 특별한 건, 사람의 온도가 그대로 느껴지는 풍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는 이웃이 있어 그 골목은 단지 ‘길’이 아닌, 누군가의 ‘시간’이었고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줌을 느낄 수 있었을 것 입니다.
방송 속 인물들의 삶과 메시지
동네 한 바퀴 삼척편이 주는 울림은, 그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옵니다.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엔 무게가 있었고, 오랜 시간을 견디며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이 가득했습니다.
생선을 정성스레 손질하는 할머니는 “이 손 덕분에 자식들 대학까지 보냈다”고 웃었고, 연탄을 나르는 노부부는 “느려도 함께 하니까 따뜻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들 속에 담긴 사랑과 고단함은, 잠시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말수가 적던 할아버지가 바닷가를 바라보며 내뱉은 한마디였습니다. “여기 있으면, 시간이 날 지켜줘.” 그 짧은 문장은, 어쩌면 삼척이라는 도시가 가진 본질을 설명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삼척 여행 정보 및 추천 코스
삼척에서 느껴진 건 공기부터 달랐습니다. 도심의 먼지 낀 숨이 아닌, 바다 내음이 섞인 맑고 서늘한 공기. 마치 오래된 시간을 거슬러 도착한 듯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동네 한 바퀴 삼척편 촬영지 방송에서 느낀 그 감동을 눈으로, 귀로, 발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네 한 바퀴 골목길 (촬영지)
방송 속에 등장했던 그 골목길. 낡은 담벼락 너머로 담쟁이넝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바람이 불면 파도소리와 바람소리가 골목을 따라 흘러옵니다. 벽면에는 방송 촬영 이후 붙여진 작은 안내 표지판이 있어 찾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마루에 앉아 감자를 까고 계셨는데, 그 모습마저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명인의 열정처럼 타오르는 불술 한 잔

산꼭대기 오지 마을을 걷던 동네 지기.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부부는 전통 방식으로 밥을 짓나 봤더니 술을 빚는다고 합니다. 이들이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삼척시의 전통주 ‘불술’이었습니다. 50대에 접어들고 딸을 시집보내며 열정을 쏟을 무언가가 필요했던 부부는 우연히 일본술이 제사에 쓰이는 모습을 보고, 우리 전통주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날이 바로 불술 빚기의 시작이었습니다. 화전민의 술로, 술독을 덮은 쌀겨에 불을 붙여 발효시키는 불술만의 특별한 양조법을 전수받기 위해 오랜 시간 전수자를 찾아다닌 것은 물론. 물 맑은 산꼭대기에 집을 지으면서까지 연구를 이어온 부부.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는 명실상부 삼척 불술 명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다. “술을 빚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부부, 그들의 술에 스민 인생을 음미해 보세요.
삼척 장미공원
계절이 봄이나 초여름이라면 반드시 방문해보셔야 할 곳입니다. 3만 송이가 넘는 장미가 붉게, 노랗게, 하얗게 피어 있는 삼척 장미공원은 눈이 호강하는 시간 그 자체였습니다.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고,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인생샷 찍기에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 산나물 한 상

산비탈을 따라 펼쳐진 밭과 버드나무 그늘에 놓인 작은 집. 인적 드문 그곳엔 임정숙(44) 씨가 노모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는 집과 산나물이 자라는 텃밭, 그리고 아는 사람만 찾는 숨겨진 식당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평생을 일궈 남겨놓은 유산이었습니다. 한때 산골을 벗어나고 싶어 대처에 나갔던 딸은 결국 아버지의 산과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산에서 나물을 캐고 어머니가 만든 청국장으로 산나물밥상을 차려내는 정숙 씨. 아버지의 그리움 가득한 한 상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농부의 밥상
주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발이2길 167
전화번호 033 541 3571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가족, 연인 누구와 함께 와도 추억이 남을 코스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는 TV 속 풍경보다 훨씬 더 넓고 깊었습니다. 레일은 그리 빠르지 않아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릴 수 있고, 도중에 터널을 통과할 때는 음악과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폐여관에서 피어나는 모녀의 바다 공방

속초의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대학로 골목. 이곳에서 공예품을 설치하던 윤혜미(55) 씨가 동네 지기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낙후된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던 작가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폐여관을 리모델링해 예술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유리 조각과 조개껍데기 등을 주워 새 물건으로 탄생시키기도 하고,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예술 체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감성으로 공작을 하는 이곳에 혜미 씨는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던 딸 예원(27) 씨를 불러들였습니다. 함께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작지만, 조용히 삼척의 변화를 주도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들어다 볼 수 있습니다.
감성공작소 협동조합
주소 강원 삼척시 대학로 13-1 모을1층
전화번호 010 8862 2704
오십천 위의 풍류, 죽서루 (국보 제213호)

바다에 닿기까지 오십 번 굽이친다는 삼척의 젖줄, 오십천, 그 절벽 위에 고즈넉이 서 있는 누각이 있습니다.
바다가 아닌 강을 품고도 관동팔경 제1경으로 꼽히는 ‘죽서루’입니다..
절벽 지형을 따라 세운 기둥 위에 우뚝 선 이 건물은 고려 말에 세워져 조선 태종 때 다시 지어졌고, 2023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누각에 오르면 강물과 하늘, 산과 마을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숙종 임금을 비롯해 율곡 이이 등 옛 선인들이 시로 남겼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 그 시절의 풍류를 이곳에서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죽서루
주소 강원 삼척시 성내동9-3
전화번호 033 570 3670
돌탑 사이로 난 수행의 길

크고 작고 모양도 제각각인 무수한 돌탑이 끝없이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절과 마주하고 그곳에서 돌과 함께 수행을 해온 관봉스님(76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직 돌과 자신만이 있는 산속에서, 누구의 인정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돌을 쌓아 올렸다는 스님. 처음엔 높고 이쁘게 쌓으려 하다 보니 수차례 무너지는 돌탑을 보며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고, 이후에는 평범한 돌을 모아 탑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배웠답니다. 30년 넘게 돌과의 인연을 쌓아 올린 그림 같은 불각사에서, 탑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스님의 가르침을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삼척불각사
주소 강원 삼척시 신기면 고무릉리 51
전화번호 033 541 4347
삼척 중앙시장
삼척에 왔으면 이곳은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삼척 중앙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있는 문화입니다. 정겨운 사투리로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 큼지막한 생선이 줄지어 있는 수산 코너, 직접 담근 젓갈을 맛보게 해주는 할머니,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큰 매력이었습니다. 시장 골목 안쪽에는 숨어있는 분식집이 많았는데, 오징어순대, 가자미식해, 메밀전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삼척의 바다와 땅이 입안 가득 담깁니다.
부성애로 잡아 올린 삼척 문어


투명하리만큼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는 장호항에서 평생을 어부로 살아온 김영석(85) 씨와 아버지를 따라 어부가 됐다는 아들 김동범(51) 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업 실패 후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을 데리고 문어잡이를 나섰던 것이 10년 전. 고되고 힘든 나날이지만 매일 봐도 새로운 일출과 바다 풍경을 보면 힘이 난다고 합니다. 문어가 잡히지 않아 조급한 날에도 “오늘 못 잡으면 내일 잡으면 된다 ”고 말해주는 아버지가 있어 든든하고, 하루도 어김없이 삼척 앞바다에 통발을 내리는 부자(父子)의 항해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문어퓨전요리전문점
홍문어
주소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길111
전화번호 010 9847 9347
여행 팁
- 대중교통보다는 자차 이용
을 추천 – 골목이 좁고 버스 배차 간격이 김 - 시장이나 해변가 근처 주차장은 일찍 가야 확보 가능
- 삼척 해변 일출
은 꼭 감상할 것 – 해 뜨는 장면이 예술 - 6~9월 방문이 가장 좋음 – 장미공원과 해변 풍경이 환상적
이 코스들은 동네 한 바퀴 방송을 본 뒤 직접 걸어보며,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매우 적합합니다.
마무리
동네 한 바퀴 332회 「더디게 흘러간다」 편은 단순한 지역 소개를 넘어서, 강원도 삼척이라는 공간이 가진 정서적 깊이를 조명한 작품이었습니다. 빠르게 스크롤 되는 요즘 시대, 한 걸음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KBS 교양 프로그램이 왜 오랫동안 사랑받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에피소드였고, 삼척이라는 도시도 새롭게 보이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직 동네 한 바퀴 삼척 편을 보지 못했다면, strongb>KBS VOD를 통해 다시보기로 꼭 시청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사람과 삶을 마주하는 따뜻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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